아버지와 나

morning/thinking 2007년 04월 04일 17시 00분
아버지의 어깨가 산처럼 아득하게 높다고
느껴졌었던 때가 있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무섭고.. 두렵고..
당신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아버지와 키와 비슷해지기 시작할때쯤...
저는 아버지에게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고지식하고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오직 당신의 방식으로만 모든것을 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이제 경제력을 갖게된 지금..
저도 이제는 당당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제는..
나도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다고...
우습게도 경제력을 갖게되자
아버지와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웬지 나이를 드시며 조금은 초라해지는 아버지를 보며
저는 더욱 의기양양해지며..
집안일에 간섭하기 시작하고 내마음대로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동생이 음주사고를 냈습니다.
저는 밤새 아무것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었지요..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먹으려 할때쯤..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아버지를 보며 의아해 했습니다.

그날도 아버지는 아무말씀없이 그냥 자리에 누우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디를 갔다온지는 어머니를 통해서 알 수있었습니다.



아직도 술이 덜깬 동생을 끌고
밤새 경찰서에서 모든일을 처리하고 들어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그 옛날 느꼈던 아버지의 높디 높았던 어깨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조금씩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갑니다.
나이를 먹어가나요..
날이 갈수록 초라해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예전에 당신이 하셨던 행동의 의미..
그리고 그속에 감추어졌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제 아기꿈을 꾸었습니다.. ^^*
( 아~ 결혼도 안한놈이.. ^^;;)

해맑게 웃으며 바둥바둥 대고 있는 그놈의 손과 발을 잡고
한동안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

주위에 꿈이야기를 하니.. 태몽이라고 하더군요..
주위에 아마도 애를 가지게되는 사람이 있을꺼라고 합니다.


누가 제꿈 사가세요.. ^^


아들 !! 직빵으로 낳을껍니다.. ^^;;



제 아들에게도 제가 그런 존재가 될까요?
음.....
저는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그러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표현하는 사랑.. 느낄수 있는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


오늘도 저녁에 들어와보니
어머니는 혼자 계시더군요..
아마도 혼자 저녁을 드셨겠지요..
제 인사를 받고는 열심히 드라마를 보십니다..
그옆에 우리집 강아지는.. 저를 보는 눈빛이
저자식 이제야 들어오는구나 하는 눈치입니다.. ^^*



웬지 어머님이 안쓰러워보입니다..
인사만 하고 그냥 방으로 들어오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제부터 하루에 한마디씩이라도 더 어머니와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마디씩이라도...



웬지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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