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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 04월 04일 화려하지 않은 고백

화려하지 않은 고백

morning/thinking 2007년 04월 04일 18시 24분
후배 결혼식에 갔다.


여자후배인데다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 후배밖에 없어서..



약간은 어색했지만
덕분에 결혼식을 그렇게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경우는 처음인거 같다..



늘 결혼식에서는

오래간만에 만난 주위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었으니.
정작 식에는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예식과 같이..
진행되고 주례사가 이어지고
그 다음으로 친구의 축가가 이어졌다..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우리나라 사랑노래는 다 들 헤어지고 애달파하는 노래이니..
결혼식에서 불러줄 노래 참 없다...

축가로 이별이야기나, 잘못된 만남 같은것을 불러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다음 이어서.. 깜짝 순서로
신랑이 신부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직접 노래를 하겠단다...


오호~~ 이거 흥미진진해지는걸..



순간 장내가 술렁인다..
모두 재미있다는 듯.. 환호성이다.

신랑이 신부에게 불러준 노래는



이승환의 "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였다.


그렇게 잘 부르지는 않는거 같았지만....

순간 그 친구가 내 후배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고백했을까?
술을 먹고? 아님 그냥 지나가는 말로?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우리는 살아가며
그렇게 고백이란걸 하게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1번에 성공해서 결혼을 할 수도 있고.. 내 후배의 경우처럼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그런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떤것이 더 좋다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인가?


고백은 늘 서투른것 같다.

몇날을 밤을 새가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계획짜고. 시나리오짜보고...
그리곤 연습하고....

그래도 역시 가슴이 쿵꽝쿵꽝~~~


그렇게도 준비한 순간이건만..
말은 꼬이고 분위기는 안 잡히고...
상대방이 듣건 말건 이야기해버리고..
이네.. 부끄러운 마음에.. 뛰쳐나가서..

아... 자신의 바보같음을 책망하게 되는 고백...^^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제대로 말을 못했으면 또 어떤가.

흥분되어 발그레해진 볼로..
바보같이 더듬 더듬하는 말투로,
평소와 달리 허둥되는 모습으로


이미 우리의 터져나갈 듯한 가슴을...
절실하게 표현한게 아닐까?


그래 또 어찌보면 영화처럼 완벽한 고백보단
오히려 그렇게 어색한 고백이 더욱 진실되어 보이지않을까싶다.
자신의 마음을 어찌 표현할 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 더 절실한 표현을 할 줄 몰라 안타까운 모습..
그런 모습들이 더욱 순수하고 진지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물론 영화처럼
멋지게 한다면야 더욱 좋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며 그렇게 떨리는 고백을
한번을 하겠는가 두번을 하겠는가...

자꾸만 생각하는 사람
그 사람과 있으면 세상모든것이 다 내 것 같은 사람..
늘 함께 있고 싶은 사람..
그래서 어찌할 수 없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어색한 고백이든.. 영화같은 멋진 고백이든....
짧은 생을 살아가며,
그렇게 고백하고 싶은 상대를 만난 것 자체가
인생의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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